서울시 '기피 공익시설' 지하건설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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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기피시설은 지하로 숨겨라' . 쓰레기재활용처리장.음식물 사료화 시설 등 '님비 (NIMBY:우리 동네에는 안된다) 현상' 을 낳았던 기피 공익시설을 지하에 건설하는 붐이 일고 있다.

일본 등 외국에서는 오래전에 일반화된 이 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그동안 사회문제가 되어온 주민과의 마찰도 줄고 토지활용도도 높아져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서울 중구는 지난달 말 자원재활용 처리시설을 전국에서 최초로 지하에 설치했다.

2백50억원을 들여 중구의주로2가 16의4 서소문공원 지하에 지하3층.연건평 3천5백여평 규모로 준공된 이 시설은 하루 4백50t의 일반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중구에서 하루에 발생되는 일반쓰레기 3백20t과 재활용쓰레기 11t을 처리하고 있다.

중구 청소행정과 한근수 (韓瑾洙) 계장은 "놀리고 있던 공원 지하공간을 활용해 부지매입의 어려움을 간단히 극복했다" 며 "무엇보다 도심 여기저기 수십곳에 있던 노상적환장이 사라져 거리가 쾌적해지면서 쓰레기 민원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고 말했다.

김영술 (金永述) 과장은 "시설이 지하에 설치되다보니 소음.악취등 주민들의 불만요인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진주.남원 등 다른 지자체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고 덧붙였다.

도봉구도 도봉산 환승주차장 인근 도봉1동 354 일대 5천여평을 매입, 지하 2층에 하루 3백t 규모의 음식물 사료화 시설을 짓기로 하고 다음달 15일 착공에 들어간다.

여기에는 하루 50t 규모의 재활용품 처리시설도 함께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지하 2층에는 관내 모든 청소.분뇨차량을 위한 주차장도 설치된다.

구 관계자는 지상에는 국제규격의 인공암벽을 설치하고 공연장.소공원.운동장을 만들어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로 해 아직까지 반대 민원은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강북구도 오동근린공원 지하에 재활용처리시설을 짓는 문제를 긍적적으로 검토중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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