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2등급 비율, 특목·자사고 제외하고 비교해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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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부산 연제구는 2009학년도 수능에서 영역별로 1~2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전국 3위(외국어·수리나)와 6위(언어)였다. 이는 “연제구 내 고교 네 개 중 두 개가 특목고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았다. 실제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자사고)를 제외하면 순위가 각각 80위(외국어)·83위(언어)·95위(수리나)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특목고·자사고를 뺀 일반고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받은 2009학년도 수능 자료를 토대로, 영역별로 1~2등급 학생 비율이 상위 10위에 든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표 참조>

그 결과 외국어 영역에서 전국 4위였던 경기 동두천시는 188위로 급락했다. 이 지역은 각각 전국 2위와 1위를 차지했던 언어영역·수리나형에서도 205위·207위로 밀렸다. 외국어 영역 5위를 기록했던 강원 횡성의 경우 민족사관고를 제외한 일반고 순위는 165위로 떨어졌다. 6위를 기록했던 경기도 의왕은 115위로, 10위였던 경기도 김포는 60위로 추락했다.

반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는 특목고 변수를 제외하니 외국어 영역에서 각각 7위에서 1위, 9위에서 3위로 오히려 순위가 올라갔다. 이들 지역엔 특목고·자사고가 없다. 경기도 과천도 2위에서 7위로 특목고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편이었다. 권 의원 측은 “집값이 높은 곳들이라는 게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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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집값과 무관하게 순위가 오른 곳도 있었다. 충남 공주는 집값 순위가 100위권 밖인데도 외국어 영역에서 8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대구 수성구도 언어 영역에서 10위에서 3위로 올라갔다. 권 의원 측은 “공주시는 자율학교인 공주 한일고가 있는 점, 대구 수성구는 전통의 명문고가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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