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맞아?" 마법에 걸린 경주용 차와 정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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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주대회에 출전한 자동차와 4명의 정비사가 마법에 걸려 일제히 나무로 변해 버렸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옥스퍼드셔에 있는 윌리엄스 포뮬러원(F1) 본부의 정원사들이 경주용 자동차와 정비사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조경 작품을 관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곳의 정원사들은 여섯 그루의 나무를 다듬어 길이 3.4m 짜리 경주용 자동차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출했다. 차량 왼편 타이어 옆에는 꿇어 앉아있는 정비사 2명을 재현했고, 차량 앞과 뒤 쪽에도 두 명의 정비사가 있다. 정비사 한 명 당 2그루의 나무가 들었다. 정비사 중 가장 큰 것은 높이가 1.8m.

이 작품은 본래 이탈리아의 한 묘목장에서 페라리를 모델로 만들었으나 윌리엄스가 이를 구입한 뒤 디자인을 일부 손 봐서 완성했다. 이 조경 작품은 순수 나무로 만든 것이 아니다. 먼저 금속으로 된 기본 틀을 만든 뒤 주변에 나무를 심어 나무가 금속 틀을 덮도록 한 것이다. 나무가 금속 틀을 덮는 데 2년 반이 걸렸다.

이 조경 작품은 나무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생동감이 넘쳐 방문객들이 눈을 떼지 못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윌리엄스 F1 본부의 시설과장인 팀 라이트풋은 "정원사들은 정성을 다해 조경 작품을 손질하고 있다"며 "아주 힘든 작업이지만 그런 만큼 결과물이 정말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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