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전자파 연구중인데 '유해'단정은 일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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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4일자 32면 '전자파는 도깨비?'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전자파가 유해론적인 관점에서만 다뤄지고 있어 안타깝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그룹에서 국제암연구소의 암 분류기준을 차용, 전자파를 커피 등과 같은 발암 가능한 물질로 분류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14일자 기사에서는 이 자료를 소개하면서 "전자파는 암을 일으키는 유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 단정적으로 알렸다.

아마도 일반인이나 정책결정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위 연구프로젝트의 평가기구인 미국과학아카데미에서는 99년 5월 "수행된 연구결과로 보아 전기의 사용이 건강에 위험하다는 근거가 없다" 고 평가하고 국제암연구소의 분류등급을 사용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전자파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96년부터 5년간 전자파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는 전자파 문제에 대해 성급하게 부정적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다.

정시환 <한국전력공사 송변전처 765㎸건설추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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