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남북충돌 예견한듯 실제상황과 흡사한 소설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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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 러시아 혁명가 트로츠키가 남긴 말이다.

이 말은 최근 서해안에서 남.북 군사충돌상황이 야기되면서, 또 6.25 49주년을 앞두고 우리에게 평소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최근 각 대형서점에서도 전쟁 관련서들이 눈길을 끌고있다.

서점가에서 가장 화제를 몰고 있는 작품은 최근 서해교전상황과 유사한 장면이 묘사된 가상소설 '남북 1.2' (김경진 지음.들녘.각 권 7천8백원) .지난달 출간된 이 소설에서 한반도 전쟁은 미국이 북한의 영변 핵 처리시설 재가동에 보복하기 위해 스텔스기로 북한을 폭격하면서 시작된다.

전쟁 시작 후 매일의 전투상황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 소설은 특히 소설 속의 6월 중순쯤 묘사에서 요즘 서해안에서 벌어지는 '치고받기식 전투' 가 현실과 흡사하게 재현되고 있는 것. 게다가 남북한의 무기체계와 그에서 비롯되는 각종 전략과 전술이 사실성을 높여주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주 선보인 '길고 긴 여름날 1950년 6월25일' (백선엽 지음.지구촌.1만2천원) 은 한국 최초의 4성장군이자 한국전쟁 발발 당시 전쟁의 일선에 있었던 저가가 쓴 한국전쟁체험기로 6.25의 전황이 상세하게 그려진다.

이미 출간된 서적 중에서는 전쟁철학자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류제승 옮김.책세상.1만8천원) 과 영국 최고 지휘관으로 꼽히는 버나드 로 몽고메리가 쓴 '전쟁의 역사 1.2' (승영조 옮김.책세상.각 권 1만8천원) 는 전쟁을 파악하는 안목을 갖게하고 전쟁의 본질과 요소들을 깨닫게 해주는 전쟁서의 고전들.

이밖에 본격적인 전쟁서는 아니지만 전쟁과 경제적 요소를 연결시켜 풀어내는 앨빈 토플러의 '전쟁과 반전쟁' (이규행 감역.한국경제신문사.9천5백원) 은 전쟁의 문명사적 분석서로 시대적 흐름에 대한 올바른 상황인식에 도움을 주며 93년 북한의 핵확산 금지조약 탈퇴선언에서 카터의 핵사찰 협상타결까지의 과정을 담은 '한반도, 운명에 관한 보고서' (서재경 옮김.김영사.5천9백원) 등도 한반도의 상황이해에 도움을 주는 저서들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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