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짱구’ 작가 ‘마지막 사진 1장’ 찍은뒤 실족 “안타까워”

중앙일보

입력

등산 중 추락사한 것으로 알려진 '짱구는 못말려' 원작자가 사망 직전 마지막 사진 1장을 찍은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기 만화 ‘짱구는 못말려’(원제 크레용신짱) 작가 우스이 쇼시토(臼井儀人, 51)가 산에서 추락, 사망한 사건관련 ‘짱구는 못말려’ 출판사인 후단사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 언론 산케이 스포츠 등에 따르면 후단사 간부는 “우스이 시신이 발견된 근처에 떨어져 있던 디지털 카메라에 산위의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마지막 사진 1장’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우스이는 이 사진을 찍은 뒤 실족, 추락사한 것으로 보인다.

후단사 간부는 기자회견에서 “장례는 비공개로 가족, 친지들에 의해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의하면 후단 간부들은 “정말 훌륭한 선생님께서 불의의 사고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후단사는 우스이가 90년 ‘주간 만화 액션’에 ‘짱구는 못말려’를 처음 연재해 20년째 함께 해 온 출판사다.

현재 ‘짱구는 못말려’가 연재중인 ‘만화 타운’은 오는 12월호까지 ‘짱구는 못말려’를 계속 실을 예정이며 이후 연재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후단사 관계자는 10월 5일 발매될 11월호가 우스이에 대한 추모특집판으로 발행된다고 밝혔다.

우스이는 지난 11일 오전 등산간다는 말을 가족에게 남기고 집을 나가 변을 당했다. 가족은 12일 사이타마현 가스카베(春日部)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우스이는 홀로 산길을 산책하는 것을 즐겨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산행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 등산객이 오전 군마현과 나가노현 경계에 있는 아라후네산에서 한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고 우스이 가족의 확인 끝에 이 시신이 우스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스이 시신은 바위 절벽 아래 120미터 지점에서 발견됐으며 근처에는 부서진 디지털 카메라와 배낭이 있었으며 배낭 안에는 휴대전화, 지갑 등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1958년 시즈오카현 출신 우스이는 도쿄 사이타마에서 성장, 77년 공업 고등학교를 졸업, 디자인 학교에 다니며 한 광고회사에 아르바이트로 취직했다. 이후 87년 출판사 후단샤의 ‘만화 액션’에 4컷 만화가 게재되며 만화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90년 ‘주간 만화 액션’에 연재를 시작한 ‘크레용 신짱’은 그야말로 대 히트였다. 지금까지도 ‘만화 타운’에서 연재 중인 작품으로 한국 등 해외 30여개국에 수출, 사랑을 받았다. 단행본만 29권이 발매됐고 총 5,0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92년부터는 TV아사히 방송국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으며 이후 극장 영화로도 제작됐다.

후단샤 관계자에 따르면 우스이는 사망 전 연재중인 ‘크레용 신짱’의 원본을 ‘만화 타운’ 12월호(11월5일 발매) 분까지 제작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년째 연재된 ‘크레용 신짱’은 ‘만화 타운’ 12월호에서 미완의 막을 내리게 됐다.[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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