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철거민 또 사제총 쏴 의경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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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택지개발지구 철거민들이 사제 총을 발사해 검문중이던 의경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오후 3시쯤 경기도수원시권선구곡반정동 권선 택지개발지구 내에 철거민대책위원회가 설치한 12m 높이의 철거감시용 망루에서 쇠구슬 총알 2발이 발사됐다.

한발은 망루에서 5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검문중이던 경기지방청 기동1중대 소속 全호수 (20) 의경의 오른쪽 허벅지에 박혔다.

나머지 한발은 부근에 있던 방패를 관통했다.

全의경은 "갑자기 총성과 함께 총알이 날아왔다" 고 말했다.

X레이 검사 결과 全의경의 허벅지에 박혀 있는 총알은 지름 1㎝의 원형 쇠구슬로 이곳 대책위 회원들이 지난달 12일 발사한 길이 2~3㎝의 철근 토막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망루 위에서 농성중인 10여명의 대책위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길이 50~60㎝, 구경 5~10㎝ 크기의 발사체를 이용해 근무중인 의경들에게 총알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책위 회원들은 지난달 12일 오전 6시50분쯤에도 사제 총으로 보이는 발사체를 이용, 총알을 발사해 망루로부터 1백여m 떨어진 곳에서 택지정지작업 중이던 정모 (34) 씨의 오른쪽 다리를 맞춰 상처를 입혔었다.

수원 =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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