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정태 "日기록 다시 도전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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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최소한 일본 기록 33경기는 깨고 싶었는데…. " '탱크' 박정태 (롯데) 는 10일 두산전에서 자신의 연속경기 안타 행진이 31게임으로 마감되자 이를 가장 아쉬워했다.

국내 프로야구가 각종 기록에서 일본 프로야구에 뒤지고 있지만 이 부문만큼은 자신의 힘으로 앞서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박은 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의식할 때부터 국내 신기록보다는 79년 일본 다카하시가 작성한 33경기 기록 경신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 4일 대전경기에서 김기태 (삼성) 의 국내기록 (27경기) 을 갈아치운 뒤에는 스트레스가 가중되며 온몸이 성한 데가 없을 정도였다. 몸맞는공으로 팔에 멍이 들고 수비도중 발목을 접질러도 아프다고 할 수 없었다.

지난달 24일 잠실경기에서는 두산의 신인 홍성흔이 병살타를 피하려 2루에 발을 들고 들어와 스파이크에 박의 발목이 찍힌 일도 있었다. 그러나 박은 경기후 사과하러 온 두산 관계자에게 "그 녀석 야구 참 열심히 하던데요" 하고 웃어넘기는 여유를 보였다.

박은 10일 두차례 안타성 타구를 치고도 호수비에 걸려 기록을 마감한 뒤에도 "정면승부를 해준 투수 이혜천이 고맙다" 며 "3루수 홍원기가 멋진 수비를 해주었기 때문에 31경기 기록이 더욱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

그리고 "내일부터 당장 다시 33경기에 도전하겠다" 며 악바리 근성을 보였다.

마산 =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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