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 원자료 의원에 공개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학업성취도 평가 원자료를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학교명과 학생 신상정보를 뺀 원자료를 CD에 담아 건네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별 학력차뿐 아니라 학교 간 학력차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개인과 학교 정보를 제외한 수능과 학업성취도 평가 원자료를 CD로 달라”는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요구에 “연구 목적에 한해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교과부는 수능 성적 원자료 공개 요구에 대해 외부 유출과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국회의원들에 한해 원자료가 보관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직접 열람을 허용하는 제한적인 방식을 취해 왔다. 올 4월 수능 1~4등급 지역별 비율을 공개한 이후 최근 수능 1~2등급 지역별 비율을 자료를 요청한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했다. <본지 9월 21일자 1, 12면 보도>

하지만 안 장관이 입장을 바꿔 원자료를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수능·학업성취도 평가의 분석 폭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부는 학교명과 학생 정보를 삭제한 원자료를 제공할 방침이지만 자료에는 학교별 학생수가 드러나기 때문에 학교명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학교별 성적 격차까지 분석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원자료를 통해 지역별·학교별 학력 격차를 파악해야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공개보다는 어떤 개선책을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