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악장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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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재미동포 2세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김 (37) 이 내년 창단 1백주년을 맞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볼프강 자발리쉬) 의 악장 (樂長) 으로 최근 선임됐다.

지금까지 유대계 악장 일색이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동양계 악장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

최근 2주 동안 열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페스티벌에서 김씨가 객원 악장을 맡아 탁월한 연주기량을 선보인 게 입단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악장은 오케스트라 단원 중 최고의 지위를 누리는 바이올리니스트로 관현악곡 중에 나오는 바이올린 독주를 맡아서 한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김씨가 솔로를 맡은 R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 는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하는 곡이어서 악장 오디션의 단골 레퍼토리다.

데이비드 김의 연주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금빛보다 더 눈부신' '화려한' '섬세한' 등의 수식어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리노이주 카본데일에서 태어난 김씨는 3세때부터 바이올린 활을 잡기 시작해 8세때부터 명교수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 줄리아드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2세때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과 함께 뉴욕 WNEW - TV의 '신동'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86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서 미국 국적으로는 유일하게 입상했으며, 90년 인디애나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도 입상했다.

폴란드 국립방송교향악단. 모스크바국립교향악단. 보스턴팝스. 댈러스심포니.피츠버그심포니. 서울시향과 협연하고 댈러스심포니 부악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보스턴음악원 객원교수, 로드 아일랜드 대학 여름 실내악 페스티벌의 초대 예술감독으로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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