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태평양 향수, '버버리' 작년판매량 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태평양이 버버리를 눌렀다'. ㈜태평양이 지난 3월 선보인 국산 향수 '헤라 지일 오데퍼퓸' (4만원/30㎖) 이 국내에서 지금까지 6만개나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된 영국 버버리 '오데퍼퓸' (5만5천개) 보다 많은 것. 외제 일색의 향수시장에서 국산 향수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이 올해 15만개 이상 팔려 엘리자베스 아덴의 '5번가' 가 세운 종전 기록 (97년 14만개) 을 깰 것으로 보고 있다.

'헤라…' 는 발매 당시 '성숙한 여성의 관능미를 자아내는 유혹의 향기' 란 슬로건으로 여성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방문 판매와 백화점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사향 성분이 들어있어 남성에게 호감을 주는 향기가 난다는 것.

태평양 관계자는 "향기가 달콤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다 품질에서 수입품과 큰 차이가 없어 인기를 모으는 것 같다" 며 "앞으로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유지해 나가는 게 관건" 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은 여세를 몰아 최근 20대 젊은 여성을 겨냥한 '라데즈 오데퍼퓸' (2만5천원선/30㎖) 을 출시 했다. 이에 앞서 올 초에는 '헤라포맨 오데뚜왈렛' 이란 남성용 향수를 내놓았고 조만간 '헤라 지일 오데퍼퓸' 남성용도 선보일 계획이다.

태평양은 지난해에도 프랑스 현지법인에서 개발한 '로리타 렘피카' 가 파리 시장에서 3%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고현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