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드르·민병대 저항 거점 나자프 사원에 경찰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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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라크 경찰이 20일 오후 강경 시아파의 저항 거점이었던 나자프시의 이맘 알리 사원에 무저항으로 진입했다고 내무부 대변인 사바 카드힘의 말을 인용해 AP통신이 보도했다.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마흐디 민병대가 이라크 정부군과 미군에 공격을 재개한 지 2주 만이다. 사원에서 공격을 지휘했던 알사드르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내무부는 그가 미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힘 대변인은 사원에서 400명의 민병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경찰이 현재 사원을 통제하고 있다"며 나자프시도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사드르의 측근은 로이터 통신과의 통화에서 "사원은 여전히 민병대가 관할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도 오후 6시(현지시간) 현재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사원에는 이라크 경찰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해병 측은 이라크 경찰이 사원을 장악하고 있다는 발표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앞서 19일 밤부터 20일 아침까지 나자프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80명이 사망하고 16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건부가 밝혔다.

온건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리 시스타니는 20일 오전 이맘 알리 사원을 넘겨받아 관장키로 알사드르 민병대 측과 합의했다고 시스타니의 측근이 밝혔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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