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도 다이옥신 오염”…고등어.갈치등 美기준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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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암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이 벨기에산 닭.돼지고기에서 검출돼 세계적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판 중인 어류에도 다이옥신 오염 경보가 울렸다.

경남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민병윤 (閔丙允) 교수팀은 8일 고등어.갈치.조기.대구 등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4대 어류를 구입해 검사한 결과 생선 g당 평균 2.1피코그램 (pg.1조분의 1g) 의 다이옥신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과 벨기에가 '문제 없는 수준' 이라고 밝힌 벨기에산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함유량 (지방 g당 1pg, 고기 전체로는 0.18pg)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검사 결과 고등어의 g당 다이옥신 양이 3.6pg으로 가장 많았고 갈치는 2.1pg, 조기는 1.5pg.대구는 0.6pg 순이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 은 축산식품에 대해 고기 g당 1pg 이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閔교수팀은 1인당 생선 섭취량을 감안할 때 우리 국민이 어류만을 통해 하루에 섭취하는 다이옥신 양은 체중 ㎏당 평균 0.6pg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WHO) 의 하루 섭취 허용 기준 (체중 ㎏당 1~4pg) 보다 밑돌지만 FDA의 권장 기준 (체중 ㎏당 0.06pg) 은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閔교수팀은 97년부터 2년간 부산.마산의 수산물시장에서 어류를 수거한 뒤 다이옥신 분석에 권위 있는 일본 에히메 (愛媛) 대학에서 검사를 실시, 일본 환경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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