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진돗개 한강 건넜다-KBS '비디오…'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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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두살배기 진돗개가 폭 1천여m의 한강을 헤엄쳐 건넜다. 서울 신정동에 사는 이판길 (62) 씨가 기르고 있는 진돗개 암컷 금돌이 (사진) .지난 7일 오후 2시 서울 이촌동 한강 시민공원 둔치 (고수부지)에서 시작해 건너편 63빌딩 앞 시민공원까지 수심 7m, 폭 1천1백50m의 한강을 건너는데 성공했다. 물살을 따라 금돌이가 헤엄친 거리는 실제로는 1천3백m에 이른다.

현장에 응원 나온 한국진돗개협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돗개가 한강을 건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강 시민공원 보트장 조동식 관리부장도 "12년 동안 한강을 지켜왔지만 개가 한강을 건너는 광경은 처음 본다" 고 감탄했다.

금돌이는 한강 도강 시도 3번째만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약 5m 가량 나아가다 다시 되돌아왔으나 마침내 '임무' 를 완성한 것. 3번째 도전에서 금돌이는 한번도 쉬지않고 30분에 한강을 건너 응원 나온 시민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금돌이가 한강을 건너는 모습은 12일 오후5시 KBS2 '비디오 챔피언' 의 '현장 출동! 우리집 뉴스' 코너에서 공개된다.

'현장출동…' 는 홈비디오가 없는 시청자들이 방송사에 독특한 소식을 전해 그 장면을 카메라로 담아 소개하는 코너. 이번에 이판길씨가 방송사에 요청해 금돌이의 도강 모습을 포착하게 됐다.

금돌이는 이전에도 한강 밤섬에서 2~3차례 훈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 이씨는 "앞으로 한강 왕복에 도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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