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불패마감…위기의 '나고야 수호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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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호시노감독은 올시즌 개막 전 "이상훈과 선동열을 번갈아 마무리로 쓸 수도 있다" 고 말했었다.

이는 "이상훈의 구위가 그만큼 좋아졌다" 는 뜻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선동열이 지난해보다 못하다" 고 해석할 수도 있다.

6일 '나고야의 수호신' 선동열의 '불패신화' 가 깨졌다. 22개월 만이다.

97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불의의 1패를 당한 이후 처음이다. 선은 이날 7 - 6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사후 볼넷.3루타.내야안타를 내주며 2실점, 무너졌다.

'무패신화' 도 65경기에서 끝났다. 그러나 호시노감독은 담담했다. 충격을 받을 만한 패배는 아니라는 표정이었다. 선은 지난달 27일 한신을 상대로 11세이브포인트째를 올릴 당시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은 지난해 8월부터 볼끝의 위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다른 팀 타자들은 선의 빠른 공을 적극적으로 쳐내기 시작했다. 때문에 선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슬로커브와 싱커를 자신의 새로운 주무기로 가다듬었다.

주니치는 6월 들어 1승4패의 부진에 빠졌다. 히로시마와 한신 (이상 2게임차) 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게다가 선의 부진이 겹치기 시작했다. 팀 전체가 '위기의 6월' 을 맞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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