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교차 6월 지구촌] 알제리 내전 종식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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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7년간 군사정권과 반정부 이슬람 원리주의자 사이의 치열한 내전으로 약10만명이 희생된 북아프리카 알제리에 평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최대 반정부 무장단체인 이슬람구국군 (AIS) 이 6일 무장해제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지도자 마다니 메즈라그는 6일 대통령실에 보낸 성명에서 "반정부 게릴라 활동을 중단하고 국민과 국가에 봉사하기로 결정했다" 고 밝히고 조직원들에게 무장해제를 지시했다.

이 단체는 한때 최대 야당이던 이슬람구국전선 (FIS) 이 설치한 군사조직으로 지난 7년간 반정부 무장활동의 핵심으로 활동해왔다.

이슬람 원리주의 정당인 FIS는 92년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됐으나 군부가 선거무효를 선언하자 무장투쟁을 펼쳐오다 민간인 희생이 커지기 시작한 97년부터 정치협상을 주장하면서 일방휴전을 선언, 잠복해왔다.

한편 지난 4월 대선에서 첫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된 압델아지즈 부트플리카 대통령은 6일 "관련자들을 사면하는 조치를 조만간에 발표하겠다" 고 화답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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