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유럽파워에 또 밀려…벨기에전 1-2로 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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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축구는 역시 유럽축구에 약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5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벨기에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1 - 2로 패배, 벨기에와의 역대전적 1무2패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8일 세계 1위 브라질대표팀을 꺾었던 '잠실대첩' 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스타팅으로 나선 한국은 유럽 특유의 파워를 앞세워 거칠게 압박하는 벨기에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녔다. 한국은 전반 두차례 왼쪽을 돌파당해 마르텐스에게 2골을 내줬다.

후반 고종수 (수원 삼성).안정환 (부산 대우) 등을 투입, 공세에 나섰으나 벨기에의 노련한 수비에 막혀 종료 직전 고종수의 페널티킥으로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한국은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벨기에를 맞아 윤정환 (부천 SK).노정윤 (세레소 오사카) 등 미드필더진이 상대의 힘과 높이에 밀려 중원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또 수비에서 1차 방어선인 하석주 (빗셀 고베).이기형 (수원 삼성) 두 윙백이 상대의 스루패스에 쉽게 돌파당하는 허점을 노출했다.

원톱으로 나선 황선홍 (세레소 오사카) 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줬지만 수비를 압도할 만한 날카로움은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후반 투입된 고종수.안정환 등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수확이었다.

대표팀은 벨기에전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 오는 12일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개막전인 멕시코와의 일전에 대비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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