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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기법의 진화 … 예전엔 무작정 샘플 뿌리기, 이제는 영어캠프 브런치 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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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먹어보고 마셔봐야 아는 식음료 제품의 특성 때문에 업체들은 체험 마케팅에 많은 공을 들인다. 무작정 샘플을 나눠주는 단순한 체험 이벤트에서 벗어나 한층 진화된 체험 마케팅 기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제품을 직접 맛보는 데서 벗어나 문화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감성적인 체험 마케팅을 하고 있다. 로열 푸딩 출시에 맞춰서는 7월 ‘디저트 파티’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달 초에는 신제품 ‘에브리데이 브런치’ 식빵 출시를 맞아 제품을 직접 맛보고 관련 레시피를 익힐 수 있는 ‘프레시 브런치 파티’를 압구정 브런치 카페에서 열었다.

즉석밥의 대표주자 CJ제일제당 햇반은 시판 초기에 소비자들에게 ‘즉석밥’을 알리는데 체험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본 경우. 브랜드 매니저들이 매주 주말이면 낚시터로, 여름이면 휴가지로 소비자들을 직접 찾아다녔다. 이런 노력으로 출시 2~3년 만에 브랜드 인지도를 80%까지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20여 년간 단종됐다가 7월 재출시 된 농심 ‘비29’는 매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마케팅의 산물이다. 비29 매니어들은 2007년 유명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비29의 재생산을 바라는 카페’까지 만들어 농심에 재출시를 건의하기 시작했다. 농심은 ‘비 29’ 재출시를 결정한 후 출시 과정을 카페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마케팅 담당자가 회원들에게 제품의 모양·크기·맛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카페 관리자이면서 일러스트레이터인 소비자가 직접 그린 비29 캐릭터를 제품 패키지에 담았다.

동서식품 시리얼 ‘크랜베리 아몬드 그래놀라’는 지난 6월부터 2개월 이상 온라인 체험단을 운영한 바 있다. 다양한 체험 후기 중 ‘우유 속 시리얼’이라는 공식을 깨고 다 만들어져 나온 시리얼을 부숴 시리얼바와 타르트를 만든 색다른 조리법이 네티즌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국인삼공사는 어린이 전용 홍삼 제품인 ‘홍이장군’을 알리기 위해 여름방학인 8월 17~20일 ‘정관장과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 영어캠프’를 충남 연기군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었다. 해양심층수 기업 파나블루는 9~11일 개최된 동덕여대 축제 기간 ‘미네랄워터 슈어’ 전용 부스를 설치했는데 특히 병의 물결무늬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눈을 가린 상태에서 직접 만져보고 슈어를 알아 맞히는 이벤트도 했다.

와인 수입업체인 수석무역은 격주 수요일 직장인 대상으로 찾아가는 무료 체험 마케팅으로 ‘발디비에소 V 와인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4종의 발디비에소 시음과 함께 ‘비즈니스 와인 매너’ ‘선물용 와인 고르는 법’ ‘비즈니스 자리에 어울리는 와인 선택’ 등을 알려준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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