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러시아군 코소보 동시 주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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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코소보사태가 평화적 해결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유고측이 평화안 수용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미국과 러시아 등도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제안을 내놓았다.

물론 아직은 그 결과를 낙관하기 이르다.

양측이 상대가 먼저 평화안 실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핀란드 등 3개국 특사들이 2일 독일 본에서 코소보 사태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갖고 나토군의 코소보 주둔 등을 골자로 하는 평화안에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회담에 참석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특사는 "나토와 러시아군이 동시에 코보소에 주둔하고 나토의 유고공격을 중지토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번 사태 해결 전망이 밝다" 고 말했다.

그러나 체르노미르딘 특사는 나토의 유고공격 중단은 세르비아군의 코소보 완전철수가 확인된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르노미르딘 특사는 이번 평화안을 유고측에 전달하기 위해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대통령과 함께 이날 베오그라드로 떠났다.

이에 앞서 유고는 1일 G8 평화안 수용 의사를 담은 공식서한을 독일 외무장관 앞으로 보냈다.

내용의 골자는 유고군 병력의 코소보 철수와 유엔군 주둔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는 것. 그러나 나토진영은 유고측의 평화안 수용서한의 표현이 모호해 아직 반신반의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유고측은 서한에서 유고군의 코소보 완전 철군을 약속하지 않았다.

평화유지군 성격도 '유엔군' 이라고만 지칭해 3개국 특사가 합의한 나토군과 러시아군의 코소보 주둔과 다소 거리가 있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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