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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바람에 표날린다'…6.3 재선 바빠진 여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6.3 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과열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옷 로비 의혹 사건 공방이 종반 득표전의 빅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여야 후보진영은 'D - 3' 인 지난달 31일 중앙당을 총동원하는 '일전불사 (一戰不辭)' 를 다짐했다.

자민련 박태준 (朴泰俊) 총재가 이날 중앙당 당직자와 의원들에게 송파갑 '총동원령' 을 내린 데 맞서 한나라당은 당초 1일 국회에서 열기로 했던 '장관부인 고급의상 뇌물사건 보고대회' 를 송파갑에서 정당연설회 형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 송파갑 =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후보측은 당초 과열선거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열지 않기로 했던 정당연설회를 1일 치른다.

중앙당 당직자들과 의원들이 총동원되는 대규모 행사가 될 전망이다.

李후보측은 정당연설회에서 선거 막판에 부상한 옷 로비 의혹사건을 집중 부각, 현정권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힐 태세다.

李후보는 지난달 31일에도 잠실역 입구에서 가진 출근길 유세에 이어 아파트단지를 순방하며 표 훑기를 계속했다.

오후엔 젊은층 유권자를 겨냥, PC통신 천리안에 개설된 자신의 홈 페이지 '이회창의 사이버 카페' 회원 20여명과 대화를 갖는 특별 이벤트도 개최했다.

한편 자민련 김희완 (金熙完) 후보도 막판 뒤집기를 위한 총력전에 시동을 걸었다.

朴총재가 중앙당 개입 자제 방침을 뒤집고 총동원령을 내린 것은 중반까지 잘 나가던 金후보 지지도가 옷 로비사건의 벽에 부닥쳤다는 판단 때문이다.

자민련은 이날 송파갑 현장에서 총재단.선거대책회의, 정당연설회 등을 잇따라 연데 이어 의원 42명 (10개동) 을 2인 1조의 '동책 (洞責)' 으로 임명, 대세역전을 위한 물량공세에 나섰다.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가 金후보 유세에 동행하고 관망하던 충청의원들이 대거 출동, 이 지역 18%의 '충청표 응집' 을 본격화했다.

金후보측은 정당연설회에서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는 '라스포사' 의 1천만원 고객, 金후보 부인은 새벽시장 단골" 이라며 역공세를 펼쳤다.

◇ 인천 계양 - 강화갑 = 옷 로비 의혹과 병역면제 공방이 뜨거운 인천에서는 두 후보의 거리유세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여야 후보진영은 투표율이 높은 30대 여성표와 충청표공략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이 계층의 지지표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회의 송영길 (宋永吉) 후보는 스타급 의원인 노무현 (盧武鉉) 부총재.김민석 (金民錫) 의원과 함께 주부층이 많이 모이는 시장.백화점 등을 집중 공략했다.

한영수 (韓英洙) 부총재 등 자민련 인사와 충청 출신 이인제 (李仁濟) 당무위원 등을 통해 충청표 확보에도 주력했다.

宋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지하철 노선확충.과밀학급 해소 등 지역공약을 앞세워 '여당 프리미엄' 으로 지지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썼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安相洙)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선거지원에 동참한 조순 (趙淳) 명예총재.김덕룡 (金德龍) 부총재 등과 함께 역시 30대 여성층을 주로 겨냥한 시장.상가 순방에 나섰다.

安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검증되지 않은 젊은 피보다 경륜 있는 나에게 표를 달라" 고 호소. 그는 '충청도 출신' 임을 앞세워 충청표를 공략해 공동여당 공조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安후보측은 이회창 총재와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1일 정당연설회에서 옷 로비 의혹 등을 집중 부각해 宋후보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최훈.서승욱.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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