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한국철도공사, CO₂ 배출 절감 ‘에코 레일’ 추진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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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11그루를 심으셨습니다.”

코레일 직원들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철도 이용객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이다. 코레일은 이달 초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녹색탄소 계산 서비스를 시작했다. 열차와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각각 비교해 열차를 이용할 때 소나무 심는 효과를 계산해 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철도를 이용하면 자동차를 타고 갈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소나무 11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나무는 보통 연간 이산화탄소 5kg을 흡수한다. 그리고 한 사람이 철도로 1km를 이동하면 평균 26g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된다. 하지만 자동차로 가면 151g이 발생한다. 경부선(440km)에 대입하면 철도의 한 사람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kg, 자동차는 66kg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그 차이인 55kg은 소나무 11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같아 자동차 대신 철도를 타면 소나무 11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레일 양광열 차장은 “세계적으로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철도만큼 사회적 편익을 제고하는 교통수단이 없다”며 “가장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철도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탄소계산기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또 철도의 에너지 소비량이 승용차의 8분의 1에 불과한 점도 강조하고 있다. 철도의 수송 분담률을 1%만 올려도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이에 따라 2015년까지 현재의 수송 분담률을 두 배 수준으로 높여 에너지 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 등 21조원을 절감하겠다는 내용의 ‘에코 레일(ECO-RAIL)’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코레일은 또 환경보호 활동으로 ‘기차타기 캠페인’을 전개 중이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생명의 숲 가꾸기 열차를 운행하고 시골역에 ‘내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코레일은 서울 도심과 남양주·양평군 등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역을 연결하는 중앙선(용산~국수)에 자전거를 갖고 승차할 수 있는 열차를 운행 중이다. 주중에는 출퇴근 혼잡시간대를 피한 오전 10시~오후 3시, 오후 9시 이후에 휴대가 가능하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모든 시간대에 자전거를 휴대할 수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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