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몽골 방문] 도착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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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러시아 방문을 마친 김대중 대통령은 30일 오후 (한국시간) 두번째 방문국인 몽골에 도착,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 울란바토르 공항 도착 = 金대통령 내외는 울란바토르 보양트공항에 도착, 토야 외무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金대통령은 공항에서 영접인사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숙소인 칭기즈칸 호텔로 가 토야 장관으로부터 공식일정 브리핑을 받았다.

토야 장관은 몽골 사상 두번째 여성각료로 올해 41세인데, 나차긴 바가반디 대통령 49세, 라쉬도르진 뎀베렐체렌 대법원장 47세, 메에곰빈 엥크볼드 울란바토르 시장 35세 등 주요 지도자가 모두 30, 40대 일색이었다.

몽골 지도자들의 나이가 이처럼 젊은 것은 몽골인 평균수명이 짧은 데 따른 것으로, 몽골 사회에선 정상적 현상이라고 우리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공항에서 金대통령을 영접한 우르진훈데브 의전장은 북한대사를 거쳐 90년 한국대사를 지낸 바 있다.

울란바토르 보양트공항에는 747점보기가 착륙한 적이 없어 아시아나 항공측은 金대통령이 오기 전에 747 이.착륙 안전도 시험까지 했다는 후문. 한편 바가반디 대통령의 차녀인 바야르마는 94년 한국에 유학, 연세대 한국어학당을 수료한 후 지난해 7월 서강대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영국에 유학중이다.

◇ 러시아 한반도 전문가 접견 = 金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사흘째인 29일 숙소인 영빈관에서 아나톨리 코르쿠노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총장.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타스 통신 사장 등 한반도 전문가들과 조찬을 함께 했다.

金대통령은 "비록 여러분에게 사령장을 준 것은 아니나 여러분은 (나의) 자문위원이나 마찬가지" 라며 "한.러 관계가 잘 되면 여러분의 공이고 못되면 여러분의 책임" 이라고 조크를 섞어가며 이들의 역할을 강조해 참석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내년에 한.러관계 1백년을 회고하기 위해 '러시아와 한국, 과거와 미래' 라는 주제로 대한제국 국왕의 친서, 1백년 전 한국지도 전시회를 한국측 민간 조직위와 공동추진 중" 이라며 金대통령에게 지도 한부를 선물했다.

◇ 러시아 야당당수 접견 = 이어 金대통령은 러시아 야당인 야블린스키 야블로코 정치연합당수를 접견하고 코소보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 金대통령이 "통일은 상당히 먼 얘기고 지금은 평화공존이 중요하다" 고 말하자, 야블린스키 당수는 "러시아의 옐친 정권에만 기대하지 말고 다음 정권에도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를 기대해도 좋다" 고 약속.

울란바토르 =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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