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부인 고급옷 상납설] 장관부인들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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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순영 (崔淳永) 회장 부인 이형자 (李馨子) 씨의 '구명 로비활동' 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장관 부인 등은 26일 "전혀 터무니없는 사실무근" 이라며 강하게 항변했다.

이들은 李씨가 "로비를 벌인 게 아니라 오히려 장관 부인들이 거액의 옷값을 내달라고 먼저 요구했다" 는 주장에 대해 "李씨가 악의적으로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며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강인덕 당시 통일부장관 부인 = 李씨의 로비 통로로 알려진 康전장관의 부인 (62) 은 " '앙드레 김' 의상실 등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옷을 구입한 적도 없을 뿐더러 李씨에게 돈을 내달라고 한 적은 더더욱 없다" 며 "단지 라스포사에서 세일기간에 30만~40만원짜리 옷 한 두벌을 내 돈으로 구입했을 뿐" 이라며 펄쩍 뛰었다.

그는 또 "남편이 영향력있는 자리에 있는 실세도 아니었는데 李씨가 왜 나를 로비 통로로 이용하려 했겠느냐" 며 "李씨와 그런 부탁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도 아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건강상태가 악화돼 현재 서울 강남의 모 병원에 입원,가료 중이다.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 부인 = 金법무장관의 부인 (51) 은 "지난해 말 딸의 약혼식을 앞두고 전직 장관 부인과 함께 옷을 사러 다닌 적은 있지만 모두 2백만원도 되지 않았고 내 돈으로 직접 지불했다" 며 李씨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사실 조작" 이라고 밝혔다.

그는 "崔회장 부부와 함께 교회를 다니다 崔회장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교회를 옮긴 뒤 단 한차례도 崔회장은 물론 부인 李씨와도 만난 적이 없다" 고 주장했다.

그는 또 "라스포사에서 구입한 옷 외에 4백만원짜리 밍크 반코트가 배달돼 곧바로 반환한 적은 있으나 어떠한 선물도 받은 사실이 없다" 고 밝혔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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