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조꼴찌 포항·전남"정규리그서 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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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구겨진 제철가 (製鐵家) 의 자존심을 정규리그에서 만회하겠다." 올시즌 프로축구 첫 대회인 대한화재컵에서 예상과 달리 A, B조 최하위를 기록한 포항과 전남. 약속이나 한 듯 주전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힘 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주저앉은 '대장간 형제' 는 구멍난 전력을 추스르며 정규리그에서의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고정운.백승철 등 공격 핵심과 이영상.오명관 등 베테랑 수비수가 빠진 포항은 사빅.둘카의 중앙수비가 무너지면서 14실점,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3골씩을 기록한 정재곤 (1m90㎝).정상남 (1m88㎝) '트윈 타워' 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커다란 위안거리다.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조진호.정대훈, 신인 김종천.김세인 등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포항 박성화 감독은 "이영상.김진형 등이 가세해 수비 조직력이 강화됐다.

고정운.백승철이 공격진에 합류하는 정규리그에서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4월 18일 도쿄에서 벌어졌던 사우디 알 이티하드와의 아시안 컵위너스컵 결승전에서 주전 골키퍼 박철우.박종문이 줄줄이 실려나가는 비운을 맞은 전남은 그 후부터 성적이 급전직하, 일찌감치 조 꼴찌를 확정지었다.

게임메이커 최문식과 허약한 공격진을 이끌던 노상래마저 부상으로 부진, 손쓸 방도가 없었던 것. 그러나 골키퍼를 제외한 부상병 대부분이 복귀, 정규리그에 나선다.

전남 이회택 감독은 "최문식.김도근이 살아난 미드필드는 괜찮다. 고졸 신인 김경일.김해출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공격라인을 강화하면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다른 팀이 부러워하는 전용구장과 탄탄한 지역기반을 가진 두 팀이 정규리그에서 제철가문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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