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생산성대상 성광전자 구자신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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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질 좋은 물건 만들고 애프터서비스 잘 하면 시장 개방도 겁나지 않습니다. " 지방의 한 중소기업이 튀는 아이디어와 고객 만족 정신으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어 화제다.

경남 양산에서 밥솥.식기건조기 등 소형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성광전자 (대표 具滋信.58)가 주인공.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빠른 매출 신장을 보인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전국생산성향상촉진대회에서 고객만족부분 생산성 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내놓은 9종의 '쿠쿠' 시리즈의 품질이 뛰어날 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게 수상 이유. 회사측이 밝힌 지난해 '쿠쿠' 제품의 불량률은 0.65%로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 소비자불편 접수율은 훨씬 낮다.

눈길을 끄는 것은 튀는 발상. 具사장은 "가전제품은 제품의 하자보다 잘못 사용해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점에 착안, '방어 설계' 방식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고 말했다.

예컨대 밥솥의 통을 뺀 상태에서 물을 부으면 밖으로 물이 빠지도록 배수로를 만든 것. 또 1백여개 협력업체와 품질계약제를 맺어 납품한 부품에 불량이 많으면 물량을 줄이고 대신 질이 좋은 것은 납품물량을 늘려 줬다.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의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택배로 새 제품과 바꿔주는 '택배교환서비스' 란 획기적인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 결과 '쿠쿠' 제품은 지난 4월까지 34만여대 팔렸다. 특히 지난 11월 내놓은 히트상품 전기압력보온밥솥은 6개월만에 9만여대나 나갔다.

具사장은 "78년 설립후 국내외 유명 가전회사에 1천여만대의 소형가전제품을 납품하면서 쌓은 기술력이 큰 힘이 됐다" 고 말했다. 지난 88년 일본 스미토모사에 이어 두번째로 밥통코팅기술을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부산 =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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