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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금리 인상 논의단계 절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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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꿈쩍도 않던 기획재정부를 움직여 복지예산을 늘린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14일 서울 계동 장관 집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한국 경제가 ‘루트 기호(√)’나 ‘나이키 문양’처럼 회복될 것이라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망했다. 경기가 반짝 회복된 뒤 다시 침체되는 ‘W’자형의 ‘더블 딥’을 피할 수 있겠지만 빠르고 힘차게 회복되는 ‘V’자형 회복은 아니라는 얘기다.

윤 장관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이 같은 경기 전망을 내놨다. 루트 기호형 회복은 경기침체 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상승기조를 탄 뒤 이후에는 횡보세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나이키 문양의 성장 역시 경기회복이 가파른 속도가 아닌 점진적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에 가깝다. 이는 완전한 위기탈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인 만큼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이 계속돼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윤 장관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 문제와 관련해 “절대 (인상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적극적 재정정책에서 거시정책은 재정지출 확대, 감세정책 그리고 금융완화를 포괄하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의 원화가치 강세에 대해 윤 장관은 “주식시장에 많은 외화유동성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어느 수준의 환율이 적정한지는 시장이 판단하는 것으로, 시장기능을 존중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일,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서는 “만기 시점에 당사국과 협의는 필요하지만 스와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SCI지수 편입 전망에 대해선 “밖으로 공개할 수 없는 사정이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편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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