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15% “베를린 장벽 있을 때가 더 행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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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7명 가운데 1명은 베를린 장벽 붕괴 이전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앞두고 16일(현지 시간)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테른이 포르사 연구소가 1002명의 독일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독일인의 15%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이전 독일이 동서로 나눠졌던 시절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동독 출신은 10%가, 서독 출신은 16%가 베를린 장벽을 다시 세웠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구 서독 출신은 동독 재건을 위한 예산 마련을 위해 자신이 낸 혈세를 사용하는 데 대해 적잖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1만 7620억 달러의 국가 예산이 동독 지역에 투입됐다.

구 동독 출신은 생활 수준이 구 서독 출신에 비해 열악해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구 동독 지역은 소득 수준이 구 서독 지역의 80%에 불과하다. 실업률도 높고 시골에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990년 이후 구 동독 지역의 인구는 200만명이나 감소했다.

설문 조사 결과 독일인의 55%는 통독에 따른 부작용을 줄여 독일인이 행복감을 느끼려면 구 동독 재건을 위한 비용 마련을 위해 징수하는 ‘통일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50%는 동서독 지역 간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구 동독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생활 보조금을 더 많이 지급해야 한다고 답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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