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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양승희씨 내달 '김창소 가야금 산조' 국내 초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가야금 산조의 창시자로 알려진 김창조 (金昌祖.1859~1919) 의 가야금 산조가 국내 초연된다.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의 명인 양승희 (梁承姬.51) 씨가 오는 6월7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김창조류 가야금 산조' 를 들려주는 것. 또 김창조 산조의 악보와 해설집도 출간했다.

02 - 518 - 7343 .

이번 공연은 김창조의 제자인 월북 음악인 안기옥 (安基玉.1894~1974) 이 옌벤의 김진 (金震.73) 교수에게 전수해준 '김창조 산조' 의 원형을 복원하는 뜻깊은 자리. 김진 교수는 지난 90년 7월 공연차 옌벤을 방문한 梁씨를 만나 자신이 채보.녹음한 김창조 산조의 악보 등 자료를 제공했다.

김진 교수는 55년 평양음대 민족음악부에 유학, 안기옥에게 김창조 산조를 배웠다.

전남 영암 태생의 김창조 명인은 가야금은 물론 거문고.해금.피리.판소리.가곡에다 작곡에까지 두루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으며 1890년 한국 음악사에 길이 빛나는 가야금산조를 '작곡' 했다.

10분 내외의 소품 일색이던 국악 레퍼토리에 서양음악의 소나타에 비길만한 30~40분짜리 대작을 탄생시킨 것. 지금까지 산조의 원형이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수제자인 안기옥의 월북으로 인한 '역사적 단절' 때문.

김죽파는 조부인 김창조에게 아주 어렸을 때 가야금 산조를 배운 후 한성기.심상건 등을 사사하면서 단몰이 가락을 추가하는 등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이에 반해 '안기옥 산조' 는 김창조 산조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게 특징. 梁씨는 김창조 산조를 가리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을 오르내리는 것처럼 다채롭고 변화무쌍하다" 며 "김죽파류 산조가 김창조 산조의 원형을 가장 많이 보존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고 말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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