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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제4탄 미국 휩쓴다…서적.완구.인형등 불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전세계가 코소보 전쟁에 매달리고 있는 사이 또다른 '전쟁' 으로 미국이 온통 난리다.

오는 19일 개봉되는 스타워즈 제4탄 '에피소드 Ⅰ, 팬텀 메너스 (Phantom Menace)' 의 열기 때문이다.

관련 캐릭터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으며 벌써부터 극장 매표구에 텐트를 치고 눌러앉은 사람도 상당수다.

'팬텀 메너스' 의 열기는 '타이타닉' 때와는 비교가 안된다.

최근 단 2분짜리 예고편을 보여주는데 다른 인기영화들보다 더 많은 관객이 몰려 극장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애플 컴퓨터가 제작한 인터넷용 예고편은 무려 1천만명이 넘게 다운로드 받았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일간지와 수십개의 잡지들도 '팬텀 메너스' 특집에 경쟁적으로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달초 서점가에 나온 소설 '팬텀 메너스' 는 예약 주문만으로 베스트 셀러가 됐다.

일각에서는 영화가 개봉되는 19일 (수요일)에는 2백만명의 직장인들이 회사를 결근하고 영화를 보러 가 2억9천3백만달러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고 있다.

패스트푸드점도 온통 '팬텀 메너스' 판이다.

25억달러를 지불하고 스타워즈 캐릭터를 음료수캔.감자칩 봉투에 사용하기로 한 타코벨.KFC.피자헛 등은 이번주부터 '팬텀 메너스' 를 이용한 대대적인 TV광고에 나섰다.

'팬텀 메너스' 인기의 이유는 3편 '제다이의 반격' 이후 16년만의 스타워즈 속편인데다 1억1천5백만달러를 들인 대작이라는 점. 그러나 일부 영화 비평가들은 영화 자체가 긴박감이 없고 구성도 엉성하고 단조롭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조지 루커스 감독은 이 영화 한편으로 또다시 돈방석에 앉게 됐다.

1편 제작 당시 흥행에 의구심을 표한 영화사측과 "감독료의 절반을 포기하는 대신 모든 속편 제작권과 캐릭터 상품 제작권을 갖는다" 라는 조건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편까지 영화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수입이 45억달러에 달해 흥행수입 15억달러보다 3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4편의 캐릭터 상품 판매수입도 적어도 30억달러는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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