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生 입찰전 뛰어든 명성그룹 김철호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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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김철호 (金澈鎬.62) 명성그룹 회장이 재일본 민단 및 일본 금융기관들과 손잡고 대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金회장의 한 측근은 "일본 금융기관의 선진경영기법과 명성의 부동산 운영능력이 결합, 대생을 인수하면 국내 생보업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보험시장 국제화에도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金회장은 12일에도 종일 민단 관계자 및 컨소시엄 업체들과 회의를 갖는 등 바쁘게 보냈다.

지난 83년 명성그룹의 부도와 함께 구속됐던 金회장은 9년여만 (93년 3월)에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뒤 꾸준히 재기를 모색해왔다.

金회장은 출옥 1년만에 콘도와 레저타운 건설에 다시 뛰어들었다.

지난 94년 4월에는 폐광지역 관광개발에 총 1조9천억원을 투입한다는 '스노 마운틴 월드'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으나 개발 예정지에 대해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좌절됐다.

그러나 명성은 지난해 1월 정부가 종합리조트단지로 조성 중인 강원도 태백 폐광지역내 태백관광레저단지 (태백시) 와 고토일복합리조트 (정선군) 등 2개 지구를 외자유치를 통해 개발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사업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런 金회장의 행보에 대한 재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金회장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는구나' 하는 평가가 있는 반면 명성의 최근 사업이 대부분 제대로 실천에 옮겨지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대생 인수도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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