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1997년,2002년 대선 패배는 이상주의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그의 측근이었던 서상목(徐相穆) 전 의원이 언급했다고 19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전 총재의 최측근 중 한 사람으로 '세풍(稅風)사건'에 연루됐던 서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 역정을 담은 책 '정치시대를 넘어 경제시대로'에서 이같이 적었다. 서씨는 이 책에서 대선 패배의 중요 원인 중 하나로 이 전 총재의 이상주의를 꼽았다.
그는 "(97년 대선 막판에) 김종필 자민련 총재로부터 내각제 약속만 들어주면 이른바 'DJP' 연대를 깨고 이 후보와 연대할 수도 있다는 예상치 못한 제안이 왔다"면서 "이 총재는 그러나 내각제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김 총재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성사 후 김종필 총재와의 관계 개선을 (이 총재에게) 적극 건의했으나, 자민련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온 인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썼다.
그는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전.현직 국회의원 수가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에 육박하게 되자 서울구치소가 제2의 국회의사당이 됐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면서 작년과 올해를 검찰정치시대라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