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여성정치인은 들러리가 아니다.
정치력만 인정받으면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유력한 정당의 대표를 맡을 정도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민당 당수인 도이 다카코 (土井たか子.71) 의원이 대표적인 인물.
지난 86년 사회당 당수가 돼 일본 최초의 여성당수로 이름을 날렸고 중의원 의장까지 역임했다.
변호사 출신의 참의원인 하마요쓰 도시코 (浜四津敏子.54) 도 지난해 공명당 대표로 당을 이끌었다.
성실한 이미지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못미치지만 다나카 가쿠에이 (田中角榮) 전 총리의 외동딸인 다나카 마키코 (田中眞紀子.55) 도 정계 유명인사 중 하나다.
무라야마 (村山) 내각 당시 초선의원으로서 과학기술청장관에 취임해 화제가 됐었다.
최근 '지금 당장 총리가 됐으면 하는 인물' 을 고르라는 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물론 중의원 전체를 따지면 여성의 비율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5백명 정원의 중의원 가운데 여성의원은 24명 (지역 7.비례 17) 으로 5%에도 못미친다.
2백50명 정원의 참의원의 경우 여성의원은 43명. 그러나 최근 들어 지방의회 진출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지난달 실시된 통일 지방선거에서 1천84명의 여성 시의원이 탄생했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