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12일부터 파업'…5월 춘투 회오리 다시 이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노총 (위원장 李甲用) 이 12일부터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2차 총파업 투쟁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또다시 파업의 회오리가 몰아칠 조짐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2차 총파업 투쟁에서 병원노련과 금속연맹을 선봉에 세운 뒤 산하 17개 연맹 전체를 동참시켜 대정부 압박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일정은 12일 금속연맹.병원노련의 파업을 시작으로 13일에는 금속연맹의 상경투쟁 및 생명보험사 노조의 파업을 강행한 뒤 15일 서울에서 대규모 민중대회를 갖고 일단 마무리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자동차.조선.기계 등 대형 제조업체로 구성된 '주력부대' 인 금속연맹은 지난달말 1백16개 노조 12만명이 쟁의조정신청을 낸 데 이어 12일 오후 1시를 기해 15일까지 시한부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병원노련의 경우 12일 보훈병원과 원자력병원의 파업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파업일정을 세워놓아 진료차질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달 8일간의 서울지하철 총파업을 주도했던 공공연맹 역시 정부측에 노조에 대한 탄압 중지 및 서울시와의 직접대화를 촉구하며 14일엔 서울지하철이 재파업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밖에 택시노련과 대학노조 등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전국적 규모의 이번 파업의 파장은 지난달 서울지하철 파업보다 더 큰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가 초강경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며 "민주노총은 농민.도시빈민.청년학생.시민까지 참여하는 15일 민중대회를 계기로 대정부 투쟁수위를 높여갈 방침"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2차 총파업 투쟁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지는 불투명하다.

금속연맹의 주축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내부적인 이유로 파업을 강행할만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게 노동부의 분석이다.

김성중 (金聖中) 노동부 노사협력관은 "현장의 파업열기가 높지 않아 노조원들을 파업으로 이끌어 낼만한 동력이 상당히 떨어질 것" 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파업으로 조업중단 등의 사태가 빚어지기보다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한 집회투쟁의 성격을 띨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고대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