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인근땅 200여평 경찰서장이 헌납받아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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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선 경찰서장이 관내 골프장 간부로부터 땅 수백평을 공짜로 받은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30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도 가평경찰서 박길전 (朴吉田.60) 서장이 지난 1월 말 관내 Y컨트리클럽 南모 (42) 이사로부터 가평군설악면당일리 골프장과 인접한 밭 2백여평을 공짜로 받은 사실이 밝혀져 경찰청으로부터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

문제의 땅은 현재 평당가격이 3만~4만원하고 있으나 내년 말 골프장 완공과 함께 부대시설이 들어설 곳에 위치, 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요지다.

이에 대해 朴서장은 "南씨와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절친한 사이로 압력을 넣거나 대가성으로 받은 것이 아니다" 고 해명했다.

Y컨트리클럽 南이사도 "평소 친분이 있어 공짜로 땅을 주었을 뿐" 이라고 밝혔다.

S개발㈜이 지난 90년 착공,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Y컨트리클럽은 27홀 규모로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사표를 제출한 朴서장을 면직처리하고 후임에 장대봉 (張大鳳) 경기경찰청 전산통신과장을 임명했다.

수원 = 정찬민,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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