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전망 누가 맞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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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뉴욕.워싱턴 = 외신종합]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 과 소로스등 실물경제를 중시하는 쪽에서는 회복세를 점치고 있고, 언론과 학자들은 아직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는 25일 (현지시간) IMF - 세계은행 연례총회에 즈음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97년중반 태국에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가 이제 끝났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 면서 "앞으로 시장불안정 때문에 큰 타격을 받는 국가들이 없도록 세계경제구조를 개편하는 노력이 약화돼서는 안된다" 고 강조했다.

미국의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도 전날 뉴욕에서 열린 동유럽 투자토론회에서 "세계 금융위기가 공식적으로 끝난 것으로 본다" 고 말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전문가 로버트 새뮤얼슨은 다음달 3일자 뉴스위크지에 실린 기고를 통해 "세계경제는 각국 경제의 집합체로 각국의 경제가 안좋으면 전체 경제도 좋을 수가 없다" 고 밝히고 "세계 생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미국과 일본.유럽연합 (EU) 등의 개별경제는 우려할만한 대목이 있다" 며 세계경제 회복세에 회의를 나타냈다.

그는 "EU와 일본에 관한 낙관적 전망은 이들 국가가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등 미국식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는데서 나오고 있다" 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들 국가는 미국과 달리 구조조정 과정에서 양산되는 실업자를 흡수할만한 제반여건이 갖춰져 있지 못하다" 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과 멕시코.한국 등도 자본이탈의 위험에 계속 노출돼 있다" 고 지적하고 "과도한 자본유입은 갑작스런 자본유출로 바뀔 수도 있다" 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도 "아시아 각국의 부실은행들이 정부지원등으로 살아나고 있지만 자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만큼 앞으로 경기회복 가능성을 저해하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도 많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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