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심이택 대한항공 사장 기자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심이택 (沈利澤.60) 신임 대한항공 사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의 눈치를 안보고 소신껏 일하겠다" 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는 특히 '안전운항' 에 역점을 두겠다고 여러차례 다짐했다.

- 안전운항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괌 사고 이후 델타항공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컨설팅이 다 끝나기 전에 사고가 터졌다. 안전운항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항절차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직원들에 대해서도 절차를 안지키면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운항을 일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 조중훈 회장이 그룹회장을 계속 맡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대한항공에서는 직책이 전혀 없다. 다른 계열사나 그룹의 직책을 계속 맡는 것은 대주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한다. "

- 沈사장이 趙회장 일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는데.

"조양호 회장이 미국 남가주대에서 논문을 쓸 때 도와주기도 했고, 이사.상무로 1년간 방을 같이 쓰기도 했다.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눈치 볼 일이 적을 것이다. 실제로 '로열 패밀리' 와 다투기도 했다. 일할 만큼 했고,가족들도 돈을 벌고 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일하겠다. 조양호 회장도 아침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 사내 문제를 갖고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

- 조양호 회장이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모든 것이 정상화되고 국민이나 업계 정서가 수용할 정도가 되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

서울고.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의 沈사장은 지난 68년 한진상사에 입사, 한진그룹에 몸담았다.

72년 대한항공으로 옮긴 후 27년간 영업.정비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고현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