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회장, NBA스타 코비 창립행사에 초청 대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어떻게 맨손으로 10년 만에 오늘의 알리바바닷컴을 성장시켰나.”(코비 브라이언트)

“손에 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나은 것을 만들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마윈)

미국 최고의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사진 오른쪽)가 세계적인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의 마윈(왼쪽) 회장과 30분 동안 약 3000명의 관객 앞에서 인터넷과 중소기업, 농구 등을 주제로 삼아 영어로 이색 대담을 했다. 이 회사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11일 오전 항저우 시내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 서밋’ 행사장에서다. 마 회장은 “전자상거래와 연관이 없는 농구 선수를 초대한 이유는 도전정신·열정·팀워크·리더십·창의력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 회장이 LA레이커스팀을 이끌고 있는 코비에게 팀워크 유지 비결을 묻자, 코비는 “팀원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며 “농구는 스타 한 명이 아니라 팀워크로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마 회장은 “기업인도 즐기면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비는 마 회장이 어떻게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를 궁금해했다. 마 회장은 “경영진과 직원이 비전과 사명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격려해준다”며 “토끼처럼 빨리 달리면서도 거북이처럼 인내심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악을 즐기는 마 회장은 코비가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친구로서 마이클 잭슨이 어떻게 음악적으로 성공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코비는 “마이클은 디테일을 중시했다”며 “사업에서도 1분1초가 중요하듯 농구에서도 매 순간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성공을 위한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비는 “실패는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했고, 마 회장은 “경쟁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하고 패배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항저우=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