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주택대출 금리 일제히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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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11일 CD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2.59%로 마감했다. 전날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와 집값 상승이 계속된다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난달 5일 연 2.41%에 머물러 있었던 CD금리는 한 달여 만에 0.18%포인트 올랐다. CD금리가 상승하면 여기에 연동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다. 이미 대출을 받았거나 새로 받으려는 사람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시중금리가 상승하자 은행들도 다음 주에 적용할 주택담보대출 고시금리를 올렸다. 국민은행은 14일자 신규대출 고시금리(3개월 변동형)를 연 4.54~6.14%로 정했다. 우리은행의 신규대출 고시금리도 연 5.08~5.9%로 조정됐다. 각각 일주일 전보다 0.01%포인트 오른 것이다.

외환은행은 1주일 전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4.08~7.08%를 고시(기존 및 신규 대출 포함)했다. KB투자증권 주이환 수석연구원은 “이성태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고 그 시기는 11월이 될 것으로 본다”며 “다음 달까지 CD금리가 0.2%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하루 만에 0.21%포인트나 급등했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0.01%포인트 내린 연 4.49%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이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 보험사의 고정형 대출금리가 오른다. 또 3년 만기 은행채 금리에도 영향을 줘 은행의 고정형 대출금리를 끌어올린다. 외환은행의 14일자 고정형 주택담보대출(3년)의 고시금리는 연 6.42~7.27%로 일주일 전보다 0.28%포인트나 올랐다.

◆코스피 1650선 돌파=코스피지수는 11일 연중 최고점을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02포인트(0.43%) 오른 1651.70으로 마감했다. 경기 회복 훈풍에 전날 미국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중국의 투자·대출 관련 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589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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