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없이 집사기 쉬워진다-주택저당채권社 6월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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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주택자금을 융자해주고 담보로 받은 부동산을 근거로 각 금융기관들이 발행한 채권을 매입, 이를 증권형태로 발행해 시중에서 팔아주는 '주택저당채권 (MBS) 유동화회사' 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적은 돈을 갖고도 집 사기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20일 국민은행. 외환은행. 주택은행. 현대투자신탁. 삼성생명 등과 공동출자하는 MBS유동화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공식 체결하고 6월중 정부출자기관형태로 가칭 '한국주택저당㈜'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이날 과천정부청사내에 MBS유동화회사 설립기획단 사무소를 설치, 임직원 선발.상품개발 등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자본금 1천억원 규모로 설립되는 MBS유동화회사는 건교부가 국민주택기금에서 25%를 출자하고 국민은행.외환은행.주택은행.현대투자신탁이 각각 15%씩, 세계은행 (IBRD) 의 자매 금융기관인 국제금융공사 (IFC)가 10%, 삼성생명이 5%를 출자한다.

MBS유동화제도가 정착되면 앞으로 주택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은 미국 등의 경우처럼 집값의 30%정도만 있으면 70%정도를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장기저리로 상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각 금융기관으로 부터 받은 주택저당 채권을 시중에 쉽게 유통시키기위해 올해말까지 1조~2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한편 건교부는 민간주도의 경영 전문성 확보를 위해 내달말까지 이 회사의 최고 경영자를 공개 모집키로 했다. 공모대상은 국내외 금융기관 등 유관기관에서 7년 이상 근무경력을 가진 금융전문가. 문의는 건교부 주택정책과 02 - 504 - 9133~4

◇ 주택저당증권 = 주택자금을 융자해주고 담보로 받은 부동산을 근거로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시중에서 쉽게 유동화될 수있도록 MBS유동화회사가 작은 단위로 쪼개 재발행한 증권.

이 증권을 시중에 거래시키면 대출기관은 대출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있어 자금부담을 덜 수 있고 집을 사는 사람도 주택구입대금을 손쉽게 융자받을 수 있게 된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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