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축구] 日 청소년축구 '4강 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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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일본이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 (20세 이하) 축구선수권에서 사상 최초로 4강에 올랐다.

일본은 19일 (한국시간) 새벽 이바단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개인기를 앞세워 강호 멕시코를 2 - 0으로 꺾었다.

전반 4분만에 터진 모토야마 마사시의 헤딩골과 24분 오노 신지의 추가 헤딩골은 완벽한 노마크 찬스에서 만들어졌다.

국제축구연맹 (FIFA) 의 경기결과 보고서에는 "멕시코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차는 더욱 커졌을 것" 이라고 기록됐다. 일본은 브라질을 2 - 1로 꺾고 올라온 우루과이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일본의 4강진출은 10년간 투자의 결실이다. 프로팀들이 자체적으로 유소년팀을 육성하고 브라질 유학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일본은 95년과 97년 연속 8강에 오른 후 이번에는 4강에 올라 내친김에 결승진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유소년 축구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일본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실력을 계속 향상시켜온 점은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이다.

한국이 비록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에 2연승을 거뒀지만 세계대회에서의 성적은 이미 일본의 실력이 한국을 앞질렀고 아시아 최강임을 증명하고 있다.

83년 멕시코 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은 그후 16년동안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축구 지도자들은 아직도 '정신력' 과 '투지' 를 강조하고 있다. 자존심을 버리고 일본을 배워야 할 때다.

양지열 기자

▶8강전

일본 2 - 0 멕시코

말리 3 - 1 나이지리아

우루과이 2 - 1 브라질

스페인 1 - 1 가나 <승부차기 8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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