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땅 찾기 창구 '혹시나族'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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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 지적과 '조상 땅 찾아주기' 창구. 지난 2월 5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고 찾아오는 민원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은 담당자로부터 "그런 자료가 없다" 는 말을 듣고 실망, 힘없이 돌아간다.

하지만 '일단 땅을 찾기만 하면 대박이 터진다' 는 생각에 신청 열기는 식지 않아 하루 평균 10여명이 들른다.

지난달 말까지 신청한 사람은 모두 1백73명. 이 가운데 8명이 실제로 땅을 찾았다.

8명이 확인한 토지는 모두 1천1백여평 규모로 공시지가로 환산하면 14억8천여만원. 평균 1억8천여만원씩 '횡재' 를 한 셈이다.

특히 경기도성남시에 사는 崔모 (44) 씨는 지난달 말 싯가 5억여원에 이르는 종로구 일대 21필지 2백여평의 땅을 찾아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조상 땅의 존재 여부는 사망자의 제적등본과 신청자가 재산상속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호적등본 등의 서류만 있으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상이 땅을 갖고 있었다는 특별한 단서가 없는 데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찾아오는 신청자도 적지않다" 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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