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골프정치' 티오프…김영배대행.김윤환의원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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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민회의 김영배 (金令培) 총재권한대행과 한나라당 김윤환 (金潤煥) 전 부총재가 18일 안양 베네스트CC에서 골프회동을 가졌다.

이날 라운딩엔 국민회의 안동선 (安東善) 지도위의장, 한나라당 박희태 (朴熺太) 전 원내총무도 함께 했다.

회동은 金대행이 지난 9일 취임한 이후 한나라당 중진들과 갖는 첫번째 회동인데다, 특히 상대가 야당 비주류의 좌장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을 끌었다.

또 "여야 대화채널 복원인가, 이회창 체제 흔들기인가" 라는 의문이 즉각 제기되기도 했다.

金대행은 지난 15일 "여야가 정치를 복원시키면 국민을 위한 생산적인 정치에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며 "집안 정리를 끝낸 뒤 야당 의원들과 라운딩을 시작할 생각" 이라며 '골프정치' 를 해나갈 뜻을 밝혔었다.

그런 첫 시도가 김윤환 전 부총재의 만남으로 구체화한 것. 金전부총재는 정치개혁 협상의 핵심인 선거구제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당론과 달리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하고 있어 더욱 주목됐다.

이날 라운딩 약속은 13일 이뤄졌지만 양측 모두 당일까지 대외비에 부쳐왔

다.

金대행의 측근은 "金대행과 金전부총재는 과거 평민당과 민자당 원내총무로서 수시로 만나왔던 사이" 라며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달지 말아달라고 주문.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정국 현안과 정치개혁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가지 않겠느냐" 고 여운을 남겼다.

김영삼 (金泳三) 전 대통령과 비주류 세력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한나라랑 이회창 총재측은 때가 때인지라 긴장하는 눈치다.

金전부총재는 지난 16일 국민회의 김상현 (金相賢) 고문.정균환 (鄭均桓) 사무총장과도 골프회동을 한데다 최근 구미 시민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동안 할 말을 자제해 왔지만 앞으로는 당당히 목소리를 내겠다" 며 강력한 정치재개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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