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아이가 4세 아이 살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이웃집 할머니로부터 꾸지람을 들은 여섯살짜리 어린이가 할머니의 네살짜리 손녀를 형과 함께 마구 폭행해 숨지게 했다.

경남 창원경찰서는 15일 마을 놀이터에서 놀던 李모 (4.여.창원시서상동) 양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 (폭행치사) 로 金모 (14.초등학교 4년 중퇴.창원시서상동) 군을 긴급체포하고 함께 폭행한 동복 (同腹) 동생 李모 (6) 군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李군 등은 지난 14일 오후 3시30분쯤 창원시서상동 O유치원 놀이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이 마을 李모 (48.노동) 씨의 둘째딸을 8백m쯤 떨어진 신축 중인 아파트 안으로 데리고 가 고무호스를 수도꼭지에 연결해 물을 뿌리고 마구 폭행했다.

李군 등은 이어 아파트에서 3백m쯤 떨어진 폐업한 음식점에 李양을 30여분간 가뒀다가 다시 아파트 안으로 데리고 가 李양을 꿇어앉힌 채 배 등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李양이 李군 등과 함께 놀다가 이날 오전까지 귀가하지 않는다는 부모들의 신고를 받고 李군 등을 추궁한 끝에 공사 중인 아파트 4층 현관에 숨진 채 쓰러져 있는 李양을 발견했다.

경찰조사 결과 李군은 하루 전에 李양 할머니로부터 '손녀를 괴롭히면 혼을 내겠다' 는 꾸지람을 들은 데 앙심을 품고 형과 함께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