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할머니로부터 꾸지람을 들은 여섯살짜리 어린이가 할머니의 네살짜리 손녀를 형과 함께 마구 폭행해 숨지게 했다.
경남 창원경찰서는 15일 마을 놀이터에서 놀던 李모 (4.여.창원시서상동) 양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 (폭행치사) 로 金모 (14.초등학교 4년 중퇴.창원시서상동) 군을 긴급체포하고 함께 폭행한 동복 (同腹) 동생 李모 (6) 군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李군 등은 지난 14일 오후 3시30분쯤 창원시서상동 O유치원 놀이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이 마을 李모 (48.노동) 씨의 둘째딸을 8백m쯤 떨어진 신축 중인 아파트 안으로 데리고 가 고무호스를 수도꼭지에 연결해 물을 뿌리고 마구 폭행했다.
李군 등은 이어 아파트에서 3백m쯤 떨어진 폐업한 음식점에 李양을 30여분간 가뒀다가 다시 아파트 안으로 데리고 가 李양을 꿇어앉힌 채 배 등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李양이 李군 등과 함께 놀다가 이날 오전까지 귀가하지 않는다는 부모들의 신고를 받고 李군 등을 추궁한 끝에 공사 중인 아파트 4층 현관에 숨진 채 쓰러져 있는 李양을 발견했다.
경찰조사 결과 李군은 하루 전에 李양 할머니로부터 '손녀를 괴롭히면 혼을 내겠다' 는 꾸지람을 들은 데 앙심을 품고 형과 함께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