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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밭 만들겠다' 남해절경 훼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한려해상 국립공원 구역과 인접한 남해 창선도가 고사리 재배를 위해 수십년 된 나무들이 마구 베어지는 등 훼손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립공원과 불과 2㎞ 떨어진 경남남해군창선면가인리 가인마을 뒷산 - . 20~30년생 소나무 수백그루가 베어지거나 뽑힌 채 나뒹굴고 있고 길을 내느라 곳곳이 파헤쳐져 몰골 흉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근처 언포마을 뒷산도 사정은 마찬가지. 남해군의 특산물인 고사리 밭을 만드느라 주민들이 벌채허가도 받지않고 소나무를 베어내는 등 산림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티가 날 정도로 훼손된 면적은 3~4㏊ 정도지만 기존 고사리 밭 근처의 소나무를 몇 그루씩 잘라낸 곳은 부지기수다.

이곳은 삼천포와 남해 사이의 한려해상 국립공원 구역을 오가는 유람선들이 드나드는 길목으로 이들 고사리 밭으로 인해 섬 전체가 마치 기계총 먹은 머리처럼 보이는 등 흉물로 전락시키고 있다.

주민들이 10여년 전부터 대부분 벌채허가도 없이 소나무를 조금씩 베어내고 조성하기 시작한 고사리 밭은 식포.언포.고두.가인 등 4개 마을에 모두 1백51㏊ 정도다.

남해군은 고사리 밭이 이렇게 확대되자 4~5년 전부터 해당 주민들에게 벌금을 물게한 뒤 모두 양성화시켜줬다.

이에 대해 정희수 (鄭熙秀.49) 남해군 산림보전팀장은 "현장 조사 해 많은 면적을 훼손한 사람은 검찰에 고발하고 한려해상국립공원 쪽에서 보이지 않도록 편백 등 상록수를 심어 가리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남해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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