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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평론가 이동훈씨, '유럽만화를…' 출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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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유럽 만화에서 한국 만화 발전의 대안을 찾아라. 만화평론가 이동훈 (32) 씨가 펴낸 '유럽만화를 보러갔다' (교보문고.1만2천원.CD롬 포함) 는 상업만화의 물결이 거센 국내 만화시장에 예술이란 장르와 배합된 독특한 유럽만화의 현주소를 알게 해주는 유럽만화 현장보고서다.

특히 유럽만화 중 슈피겔만의 '쥐' '죽음의 행군' 등이 소개된 정도가 고작인 것을 감안하면 처음 나온 유럽만화 소개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콜릿의 천국 벨기에. 그 달콤함에 뒤지지 않는 만화들이 도시 전체에 녹아 든 곳이 브뤼셀이다. 만화 스타와 만화책이 있는 전용화랑, 1천여점의 만화들이 4층까지 빼곡이 들어앉은 세계 최대의 만화박물관 등이 그 곳의 만화붐을 말해준다.

여기다 낯익은 캐릭터들은 벨기에 만화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할리우드로 진출, TV물로 제작돼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만화가 페요의 '스머프' , '현대 유럽 코믹의 아버지' 에르제의 '땡땡' 이 벨기에 만화다.

프랑스 문화부장관을 지낸 앙드레 말로는 "나의 유일한 라이벌은 땡땡이다" 고 말할 정도로 만화는 벨기에 문화의 핵이다.

정치.경제를 풍자하는 만평에다 유머와 독일식 표현주의라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독일 만화계. 독일 만화의 대표격은 빌헬름 부쉬의 '막스와 모리츠' 다.

장난스러운 꼬마 캐릭터인 '막스와 모리츠' 는 미국 신문만화의 태동이 된 만화. 독일에선 이 그림이 유치원 교재에 사용될 정도다.

파리는 유럽 만화의 총집산지. 소로본느 대학생들의 쉼터에는 만화로 가득하고 생 미셸 거리에도 만화서점이 줄지어있다. 거기다 세계 최대 출판만화 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이 열리는 나라.

'CD롬과 함께 읽는 유럽만화보고서' 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미처 싣지 못한 각종 유럽 만화자료와 인터넷 사이트들을 CD롬에 담아 또 하나의 볼거리를 준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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