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전라도사람이 요직 차지' 지역감정 자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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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 (金泳三) 전 대통령은 8일 부산에서 " (정권이 바뀐 뒤) 주요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 다 쫓겨나고 전라도 사람들이 차지했다" 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 아니고 (정치) 보복하기 위한 대통령" 이라고 공박했다.

지난 6일부터 경남.부산지역을 방문 중인 金전대통령은 이날 부산 출신 국회의원.시의원.한나라당 당원 및 옛 민주화 동지 등 3백여명과 잇따라 조찬.오찬 모임을 갖고 "독재하는 김대중 정권에 맞서 단호히 우리의 갈 길을 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독재자는 반드시 망하게 되며 김대중 정권도 예외가 될 수도, 되지도 않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金전대통령은 "빅딜이란 이름으로 삼성.LG와 같은 부산.경남 재벌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며 " (빅딜 문제를) 정부와 대통령이 나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있는 일" 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金전대통령은 한.일 어업협정에 대해 "나라를 팔아먹은 망국적 행위" 라고 힐난했다.

자신의 이같은 발언 배경에 대해 金전대통령은 "나마저 독재정권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죄악이라 생각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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