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솔잎혹파리 공동방제 협의 우리 대표단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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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금강산 지역에 번지고 있는 산림해충인 솔잎혹파리의 남북공동방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우리 대표단이 9일 현대 봉래호 편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환경보호 문제와 관련해 남북간 협상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당국자는 8일 "유종근 수목보호회장을 비롯한 우리 민간전문가 4명이 9일 북한 장전항으로 들어가 북한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金容淳) 측과 공동방제 문제를 협의한다" 며 "이들은 북한측으로부터 피해상황을 전달받고 실태파악 조사를 벌일 것" 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솔잎혹파리 방제사업의 적기는 5~6월" 이라면서 "6월께 착수를 목표로 협상을 추진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민간차원에서 남북협력사업으로 추진하되 통일부.농림부 등이 긴밀히 협력해 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민간루트를 통해 북한측에 솔잎혹파리 공동방제를 제안해 왔으며 최근 북측이 중국 베이징 (北京)에서 현대관계자에게 "금강산 지역에서 이 문제를 협의하자" 고 통보해와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금강산 지역의 소나무 면적은 5만㏊로 이중 20%인 1만㏊가 솔잎혹파리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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