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한 英기업·백화점등 '엘리자베스 마케팅'부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허 매지스티 (여왕 폐하)' ."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방한이 오는 19일로 다가오면서 한국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는 영국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왕 방한을 계기로 국내에서의 기업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위기로 시들해진 한국 기업의 영국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백화점 등 한국 기업들은 영국물산전을 여는 등 첫 여왕 방한을 매출로 연결시키려는 '엘리자베스 마케팅' 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 바빠지는 영국 기업 = 여왕 방한에 크게 고무돼 앞으로 한국에서의 기업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한 영국 기업은 BP코리아.브리티시 에어웨이즈.스탠다드 차터드 은행.ING베어링 등 줄잡아 1백20여개사. 이중 LG텔레콤에 4억달러 (5천2백억원) 를 투자한 브리티시텔레콤, 서울은행을 인수한 HSBC 등은 특히 한국 투자에 매우 적극적이다.

주한 영국상공회의소 (BCCK.회장 제프 칼버트) 관계자는 "50여개의 가입 회원사 중 상당수가 여왕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던 국내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진출한 스코틀랜드.웨일즈.북아일랜드 투자개발청 등 주한 영연방 지역 투자유치 기관들도 여왕 방한의 '동반상승 효과' 를 기대하면서 적극적인 투자 홍보전을 전개 중이다.

주한 스코틀랜드개발청은 한국의 외환위기 이후 한동안 중단했던 투자 홍보광고를 재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한 웨일즈 개발청 역시 마찬가지. 웨일즈 개발청 관계자는 "외환위기이후 대기업들의 현지 투자가 줄어들어 최근에는 타깃을 중소기업 쪽으로 돌렸다" 며 "한국의 경기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여왕까지 방문해 투자유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 말했다.

주한 영국대사관 마크 로빈슨 상무관은 "여왕 방문에 즈음해 많은 영국 기업들이 대한 (對韓) 투자 및 경협 가능성에 대해 문의하는 등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 설명했다.

◇ '엘리자베스 이벤트' 를 잡아라 = 롯데백화점의 경우 여왕 방한에 즈음해 대규모 영국물산전을 열기로 했다.

롯데는 이 행사에서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브랜드인 버버리.아큐아스큐텀 등 다양한 브랜드들을 선보일 계획. LG패션이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영국 패션 브랜드 '닥스' 는 9일부터 30일까지 전 매장에서 '닥스99프레전트' 경품행사를 연다.

두산 씨그램 역시 지난 53년 여왕의 즉위를 기념해 출시한 로얄살루트 위스키에 대해 할인 판매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크라운로얄 위스키를 사면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디자인의 포크 나이프 세트를 주는 행사도 12일부터 펼치고 있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