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목 의원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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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내일 (7일) 본회의에서 국회법에 따라 표결처리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습니다. "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한나라당 서상목 (徐相穆) 의원은 6일 중앙당사 기자실에 나와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徐의원은 "사회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과 저를 아껴주시는 서울 강남지역 유권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고 말한 뒤 정부.여당의 불공정한 법집행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50년 정치사를 통해 이제까지 대통령 선거자금을 검찰이 수사한 적이 없다.

97년 선거에서 당선된 김대중 (金大中) 후보와 당적을 옮긴 이인제 (李仁濟) 후보의 선거자금은 전혀 문제삼지 않으면서 낙선해 야당 당수가 된 이회창 (李會昌) 후보의 선거자금만 유독 수사하는 것을 놓고 법의 공정한 집행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 당 지도부와 상의해 결정한 건가.

"어제 혼자 내린 결정이다. 오전 일찍 당 지도부에 알렸다. "

- 표결에 의해 구속돼도 좋다는 뜻인가.

"표결 절차에 의해 처리해달라고 지도부에 전했다. 당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지도부에서 결정할 문제다. "

-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게 됐나.

"그동안 여권은 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왔다. 더 이상 내 문제로 당에 부담을 주고싶지 않다. 나의 이런 행동으로 최근 다시 경색되고 있는 정국을 푸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

그는 지난 1월 25일 박준규 의장이 국회 계류 중인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수 없다는 공문을 정부에 보냈는데도 유독 자기 문제만 구속 처리하려는 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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