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태박사 국민훈장 무궁화장 받아…보건분야서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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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평생을 보건의료 증진사업에 바친 70대 의사가 보건분야에서 처음으로 훈장을 받게 됐다.

주인공은 세계보건기구 (WHO) 서태평양지역 명예 사무처장 한상태 (韓相泰.71) 박사.

韓박사는 30여년 동안 국내외 보건의료 증진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7일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다.

5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60년대부터 한센병 (나병) 이동진료사업과 소아마비 박멸사업 등 국내외 의료 증진사업에 일생을 바쳐 '한국의 슈바이처' 로 불렸다.

韓박사는 67년 세계보건기구 의료자문관으로 임명돼 세계 27개국의 보건의료 증진사업을 담당하다 88년과 93년 선거로 2회 연속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에 선출됐다.

서태평양 지역본부는 WHO산하 6개 지역본부 중 하나로 한국.중국.일본.호주 등을 비롯한 27개 회원국이 소속돼 있으며 사무처장은 이 지역 사람의 건강을 돌보는 총책임자 역할을 한다.

94년부터는 한센병 및 소아마비 박멸, 신종 질병에 대한 대처사업 등을 적극 추진했으며 특히 97년 이후 서태평양 지역에서 소아마비를 거의 근절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지금도 필리핀에서 부인과 함께 살면서 서태평양 지역의 질병 퇴치를 위해 여생을 보내고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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